니콘코리아 사장 "스마트폰과 카메라는 공존할 것"

IT이야기 2014. 4. 7. 09:31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는 하나로 합쳐지기보다는 공존할 것이다.”


지난 2월 한국에 온 야마다 코이치로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는 부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야마다 대표는 1981년 니콘에 입사해 독일 지사장, 유럽 영업본부장, 본사 마케팅본부 제너럴매니저 등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스마트 칩셋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내부 공간의 제약으로 카메라 본연의 기능이 희생될 수 있다”며 “당분간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는 무선통신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선에서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마다 대표의 발언은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 간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과 대치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카메라 사업부를 아예 무선사업부로 통합했다.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스마트 기기의 DNA를 카메라에 이식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삼성은 갤럭시 NX, 갤럭시 카메라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카메라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완전히 반대의 길을 선택한 두 업체의 희비가 올해 카메라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점유율을 넘어선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해서도 야마다 대표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국내 미러리스 시장이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점유율 확대에 목매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단순히 작고 가벼워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고급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더 성장하면 자연스레 시장이 세분화 될 것이고, 니콘의 가치를 인정하는 고객도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마다 대표가 택한 길은 DSLR 집중 전략이다. 그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죽어가는 콤팩트 카메라에 자원을 투입하는 대신, DSLR·렌즈·악세사리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특히 캐논에게 빼앗긴 DSLR 보급기 시장의 점유율을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DSLR 보급기는 중·고급기 구입으로 이어지는 입구 역할을 한다”며 “현재 니콘이 D3300과 D5300 등 보급기 위주의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 탈환에 자신있냐’는 질문에 야마다 대표는 “당장 눈에 띄는 잘못만 고쳐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광고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가전제품 판매점과 온라인에 유통하는 물량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니콘 카메라는 디지털 화상처리, 색 재연, 암부 노이즈 제거 등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며 “광학이 아닌 가전으로 출발한 회사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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