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방수제품 출시 봇물... 이유는?

IT이야기 2014. 4. 22. 18:38


방수 카메라, 방수 스마트폰, 방수 태블릿PC…. 최근 출시되는 정보기술(IT) 제품들이 저마다 ‘방수’ 기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예년엔 5월 말~6월 초 나오던 방수 제품이 올 들어 3~4월로 출시가 앞당겨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림푸스는 최근 수중 10m에서 방수되는 아웃도어 카메라 ‘STYLUS TG-850’을 이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카메라는 방수 카메라 최초로 180도 회전이 가능한 틸팅 LCD를 탑재해 물놀이를 즐기면서도 셀카 촬영에 유용하다. 초당 60프레임의 풀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 수중 영상 촬영도 쉽다. 


 지난 11일 세계 125개국에 정식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도 수심 1m에서 30분간 방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갤럭시S4 액티브로 반응을 살핀 삼성전자는 비싼 스마트폰의 훼손을 우려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방수 기능을 갤럭시S5에 전면 채택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3월 말 방수 태블릿PC ‘엑스페리아 Z2’를 출시했다. 수영장 욕실 등 수심 1.5m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방수 성능을 자랑한다. 


 이처럼 방수 제품이 이른 시기에 출시되는 이유는 올해 유난히 봄이 짧고 무더운 여름이 길게 지속될 것이라는 일기예보로 물놀이용 방수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5월 초 황금연휴와 6월 초 지방선거~현충일 징검다리 연휴라는 특수성이 있어 해외여행 등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방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두 번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 예년보다 방수 카메라를 앞당겨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방수 제품뿐만 아니라 방수 기술 기업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방수코팅 전문업체 아이림케이오는 방수 제품을 사지 않더라도 수심 1m에서 30분간 방수되는 방수코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수 기능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제조업체들도 올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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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전시회에서 삼성 모델들이 몸을 꽁꽁 싸맨 이유

한국경제 2014. 4. 17. 17:03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진영상 전시회인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17일 개막했습니다. 삼성전자 소니 캐논 니콘 등 주요 카메라 업체들과 프린터, 방송장비 업체 등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모았습니다.


사진영상 전시회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늘씬늘씬한 여성 모델. 주요 카메라 업체 부스는 아리따운 모델들과 이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올해 열리는 월드컵을 컨셉으로 치어리더 복장의 모델을 내세운 소니 부스는 그야말로 움직이기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카메라 업체 부스가 시원시원한 차림의 모델을 앞세운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삼성 부스의 모델은 노출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사진기자들이 주요 카메라 업체 모델을 모아놓고 촬영할 때 삼성은 파란색 티셔츠를 정숙하게 차려입은 모델들을 내보냈습니다. 탱크탑 차림의 노출이 심한 다른 모델들 사이에서 확연히 눈에 띌 수 밖에 없었죠.


삼성 관계자에 물어보니 속내는 이렇습니다. 삼성은 지난해 3월 남아공에서 열린 삼성포럼에서 식기세척기 등을 홍보하기 위해 수영복 차림의 어린 댄서들을 동원해 춤을 추게 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 선정적인 홍보로 인해 현지 언론의 뭇매를 맞았죠. 행사에 나온 여성 댄서들은 제품과 전혀 관련이 없는 데다 국민 80% 가량이 기독교 신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확대됐습니다. 이후 삼성은 ‘성 상품화’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이번 P&I의 삼성측 메인 모델마저도 노출 없이 꽁꽁 싸맨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비통한 사건 앞에서 최대한 정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삼성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한편 오늘 전시회에는 톱클래스의 모델이 총출동 했다고 합니다. 대충 둘러봐도 그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는데요^^; 예년에는 서울모터쇼와 P&I가 겹쳐 톱클래스 모델들은 대부분 모터쇼로 갔는데 올해는 일정이 겹치지 않아 P&I에도 올 수 있었다네요. 노동시장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모델료는 하락했습니다. 모터쇼와 P&I의 일정이 겹쳤던 지난해의 경우 톱클래스 모델의 시간당(포토타임 기준) 임금이 100~150만원을 호가한 반면 올해는 40~5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전시회에는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이 참가하지 않아 카메라 업체들의 모델 섭외가 한결 수월했다는 후문입니다.




이 기사는 한국경제신문의 유료 서비스 한경+의 콘텐츠입니다. 한경+에는 취재 뒷얘기를 다룬 흥미로운 기사들이 넘쳐납니다. 깊이 있는 정보와 지면으로 옮기지 못하는 내밀한 얘기들을 한경+로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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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코리아 사장 "스마트폰과 카메라는 공존할 것"

IT이야기 2014. 4. 7. 09:31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는 하나로 합쳐지기보다는 공존할 것이다.”


지난 2월 한국에 온 야마다 코이치로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는 부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야마다 대표는 1981년 니콘에 입사해 독일 지사장, 유럽 영업본부장, 본사 마케팅본부 제너럴매니저 등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스마트 칩셋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내부 공간의 제약으로 카메라 본연의 기능이 희생될 수 있다”며 “당분간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는 무선통신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선에서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마다 대표의 발언은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 간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과 대치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카메라 사업부를 아예 무선사업부로 통합했다.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스마트 기기의 DNA를 카메라에 이식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삼성은 갤럭시 NX, 갤럭시 카메라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카메라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완전히 반대의 길을 선택한 두 업체의 희비가 올해 카메라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점유율을 넘어선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해서도 야마다 대표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국내 미러리스 시장이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점유율 확대에 목매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단순히 작고 가벼워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고급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더 성장하면 자연스레 시장이 세분화 될 것이고, 니콘의 가치를 인정하는 고객도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마다 대표가 택한 길은 DSLR 집중 전략이다. 그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죽어가는 콤팩트 카메라에 자원을 투입하는 대신, DSLR·렌즈·악세사리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특히 캐논에게 빼앗긴 DSLR 보급기 시장의 점유율을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DSLR 보급기는 중·고급기 구입으로 이어지는 입구 역할을 한다”며 “현재 니콘이 D3300과 D5300 등 보급기 위주의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 탈환에 자신있냐’는 질문에 야마다 대표는 “당장 눈에 띄는 잘못만 고쳐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광고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가전제품 판매점과 온라인에 유통하는 물량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니콘 카메라는 디지털 화상처리, 색 재연, 암부 노이즈 제거 등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며 “광학이 아닌 가전으로 출발한 회사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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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시어지 망한 것도 통신사 보조금 때문?

IT이야기 2014. 3. 23. 18:10




애플 제품의 국내 최대 판매점인 ‘컨시어지’가 문을 닫는 것은 이동통신사들의 단말기 보조금 관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SK텔레콤의 직원은 13일 “컨시어지가 망한 것은 애플 제품의 점유율이 줄고 있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컨시어지는 SK텔레콤의 형제회사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사업체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는 운영체제(OS)를 공유하기 때문에 한 부문의 타격이 다른 쪽으로 전염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 하락이 아이패드 등 관련 제품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이 직원은 “아이폰 점유율 하락의 원인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판매 장려금 지급 때문”이라며 “제조사가 장려금으로 지급한 돈이 통신사의 보조금에 얹어져 소비자들에게 지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보조금 관행이 고착화된 한국 시장이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 외산폰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이번 컨시어지의 사업철수에서 보듯 보조금 관행이 단지 이동통신 3사의 밥그릇 싸움에서 그치지 않고 유관산업에도 영향을 준다는 데 있습니다. 보조금이 스마트폰, 태블릿PC는 물론 충전기, 케이스, 이어폰 등 관련기기 산업도 좌우하게 된 것입니다.


보조금의 또 다른 문제는 혁신을 저해한다는 것입니다. 제품을 혁신하기보다는 보조금을 늘려 당장 물건을 팔겠다는 전략은 해외 기업들과의 기술 경쟁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과거 아이폰이 등장해 해외시장을 평정했을 때, 폐쇄적인 국내 시장에서 삼성은 악명높은 옴니아를 팔고 있었죠.


보조금 관행에 익숙치 않고 국내업체에 비해 협상력도 낮아 보조금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외산폰이 국내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되면, 소비자의 선택 폭도 좁아집니다. 결국 소수 국내 업체들이 판을 치는 시장은 담합이 횡행하는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제품 혁신의 인센티브도 사라지게 됩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한경+ 201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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