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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10 (애플VS구글) 스마트워치의 명품가치 흡수전략
- 2015.01.29 한전의 남아도는 심야전기로 가상화폐 강국 만들기
- 2015.01.29 우버와 탐스의 공존 = 시장 효율화와 빈부격차 교정
- 2015.01.29 단통법 부작용 해결법은 '약정제 폐지'
- 2014.08.06 빅데이터로 본 휴가지 인기 1위는 '대천'
- 2014.07.08 美 NSA '한국민 감시'…정부 협조 가능성 높아
- 2014.07.03 공리주의의 이상과 비트코인
- 2014.04.22 때 이른 방수제품 출시 봇물... 이유는?
- 2014.04.17 P&I 전시회에서 삼성 모델들이 몸을 꽁꽁 싸맨 이유
- 2014.04.15 안전결제라더니 '꼼수결제'? BC·국민카드 모바일 ISP 논란
글
(애플VS구글) 스마트워치의 명품가치 흡수전략
"스위스 시계 산업은 위기에 처할 것이다."
지난해 9월 애플이 애플워치를 소개하기에 앞서 디자인을 총괄한 조너선 아이브 애플 수석 부사장은 이렇게 호언했습니다. 스마트워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해 스위스 시계가 전복될 것이라는 자신감! 스위스 시계 업체들은 내심 가슴 조리며 애플워치의 등장을 지켜봤습니다.
당시 애플워치는 원형 프레임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각형의 프레임으로 나왔지만 기존 삼성 기어 시리즈 등 IT 기기 냄새가 진하게 나는 제품과 달리 산뜻한 디자인과 용두를 이용한 인터페이스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9일 드디어 애플워치의 사양이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9월에 비해 별다른 내용이 없자 국내 언론은 "혁신은 없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혁신은 없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내놓은 내용에 대한 세부사항을 밝히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애플워치의 용두를 이용한 인터페이스나 애플페이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 여러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등은 여전히 우리 삶을 바꿀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패션은 OK, 명품은 글쎄?
진짜 문제는 스위스 시계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는 애플의 전략입니다. 시계산업은 이미 명품산업이 돼버렸습니다. 실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는 스위스의 명품 기계식 시계입니다. 현재 1000 스위스프랑(약 110만원)을 넘는 손목시계의 95%가 스위스산일 정도입니다. 스위스 시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으로는 2.5%에 불과하지만 매출 점유율로는 54%에 달합니다. 손목시계가 자동차와 더불어 남성의 자존심이 걸린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애플은 이같은 사실을 간과할 수 없었을 겁니다. 실제로 애플은 1900만원짜리 애플워치 금장 에디션을 내놓는다고 선언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애플이 명품시장에 도전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5월 버버리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앤젤라 아렌츠를 리테일·온라인 판매 부문 수석부사장으로 데려온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버버리에서 디지털·인터랙티브 디자인을 맡은 체스터 치퍼필드를 영입했습니다. 앞서 2013년에는 이브생로랑의 CEO 출신인 폴 드네브를 영입했죠. 애플워치를 명품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입니다.
하지만 유명 디자이너 몇명 영입하는 것으로 명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명품시계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스위스 기계식 시계의 역사는 200년이 넘습니다. 스위스 시계의 가치는 손목의 운동에너지를 동력으로 쓰는 오토매틱 기계식 시계의 섬세한 기술만이 아닙니다. 핵심은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다져진 '명품의 아우라' 그 자체입니다.
▷시계산업의 핵심은 '기호가치'
명품의 가격이 턱없이 비싼 이유가 있습니다. 나를 다른 사람으로부터 구별시켜주는 기능입니다. 평민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명품잡화를 착용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지위를 과시할 수 있고 스스로 우월감을 느낄 수 있죠. 이같은 기능으로부터 나오는 가치를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였던 장 보드리야르는 '기호가치'라고 불렀습니다.
경제학계에서는 재화의 효용을 근거로 수학적 분석 모델을 도입한 한계효용학파 이전에 줄기차게 나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애덤 스미스가 제기한 물과 다이아몬드의 딜레마였죠. 분명 물이 인간에게 더 필요하고 가치있는 것 같은데 왜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더 비싸냐는 것이었죠. 가치론으로 들어가면 물의 사용가치가 다이아몬드보다 큰데 교환가치(가격)는 왜 거꾸로 나타나는가죠.
한계효용학파는 '한계효용'이라는 개념과 수요공급 곡선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물은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많지만 다이아몬드는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적어 가격이 높게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나요? 이 설명에는 정작 왜 다이아몬드 수요가 많은지에 대한 설명은 쏙 빠져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보드리야르의 기호가치입니다. 저는 물건의 가치(교환가치·가격)를 사용가치 측면에서만 보지 말고 사용가치와 기호가치의 합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재화의 효용은 대체로 사용가치로부터 발생하지만 명품과 같은 특정 재화의 효용은 사용가치보다 기호가치로 인해 결정됩니다. (참고로 기호가치는 남과 나를 쉽게 구분지을 수 있을 때 발생합니다. 명품이 대체로 패션잡화나 자동차 등에 집중되는 이유죠.)
명품시계와 물리적으로 완전히 같은 SA급 짝퉁의 가격과 진품 가격의 차이는 기호가치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짝퉁이라는 사실로부터 발생하는 부정적 이미지를 소거한다면)
시계의 기능을 의미하는 사용가치와 달리 기호가치는 물리적인 생산방식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광고·마케팅 회사들이 멋진 모델과 전설적인 스토리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기호가치의 생산이 미디어를 통한 문화적인 방식을 동원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하는 브랜드 가치는 기호가치와 상통합니다.)
결국 기호가치는 단시간 내에 자본을 쏟아붇는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가격만 높이는 방식으로 과시하기 좋아하는 일부 부자들을 노릴 수는 있지만 명품이 되기에는 부족합니다. 적어도 수십년 이상의 명성을 쌓아야 비로소 명품의 아우라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죠. 톰 포드 등 비교적 역사가 짧은 브랜드도 디자이너 개인의 명성과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애플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으나 명품시장에서의 명성은 IT 산업의 것과는 다릅니다. 애플은 명품산업은 물론이거니와 손목시계를 만들어본 경험도 전무합니다. 걸음마도 떼지 않은 아기가 마라톤 우승을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죠.
▷개방적 OS의 필요성 -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워치가 보편적인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특히 가방에 스마트폰을 넣고 다니는 여성들은 알림 기능만으로도 유용하죠. 문제는 애플이 현재의 전략을 고수할 경우 애플워치와 기존 명품시계 중에 택일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시계는 왼쪽 손목에 차는데 여기에 스마트워치와 명품 시계를 동시에 차는 것은 우스꽝스럽습니다. 상황에 맞춰 번갈아 차기도 귀찮습니다. 결국 스마트워치와 명품 시계는 하나로 합쳐져야 합니다.
애플은 스마트워치를 명품으로 만드는 방향을 택했고, 스위스 시계업체들은 명품 시계에 스마트워치 기능을 도입하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프레드릭콘스탄트, 알피나, 파슬 등이 스마트워치 기능을 가진 기계식 시계를 출시했습니다. 세계 최대 시계 기업인 스와치 그룹은 올해 독자적인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시계 업체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기계식 시계의 기호가치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스마트워치를 만들 수 있을지입니다. 여기에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한 기업이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이면서 오히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카이로스'입니다. 카이로스워치는 2가지 방법으로 명품 기계식 시계와 스마트워치를 결합시킵니다.
△첫째는 기계식 시계의 유리를 투명 디스플레이로 만들어 평소에는 명품시계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터치할 경우 스마트워치로 전환되는 방식입니다. △두번째는 스마트워치 기능을 갖춘 시계줄(T밴드)을 이용해 기존 기계식 시계를 스마트워치로 바꿔주는 방법입니다. 가보로 내려오는 100년 넘은 시계도 스마트워치로 변신합니다. 이미 여러 시계 업체들이 카이로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카이로스가 물리적인 방식으로 스위스 시계업체에 살길을 열어줬다면 소프트웨어 방식으로는 구글 안드로이드웨어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산업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구글이 개방적인 OS로 기존 휴대폰 제조사에 살길을 열어주며 시장을 석권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19일 태그호이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를 적용한 기계식 시계를 연내 내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마트폰과는 달리 기호가치가 중요한 시계 산업의 특성상 기존의 제조사를 이용하면서 플랫폼을 장악하는 편이 훨씬 유리합니다.
▷시계 산업의 기호가치 지키기
혁신적인 제품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꿔놓음과 동시에 시장의 규칙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합니다. 애플워치가 혁신적인 앱들을 내놓는다면 마셜 맥루한이 말한 것처럼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는 보편적인 도구가 될 것입니다. 다만 명품의 기호가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힘으로 스위스 시계를 누른다면 자칫 시계 시장의 파이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명품 애호가라고 해서 명품의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는 1900만원짜리 애플워치 금장 에디션을 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반면 명품 라인에 해당하지 않는 애플워치 스포츠 등은 중저가 시계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장 시계줄이 대중성에 기반한 제품의 본질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명품시계를 차던 사람들이 스위스 시계의 기호가치 대신 애플워치의 혁신적인 사용가치를 선택한다면 600억달러에 달하는 기존 손목시계 시장은 급격히 쪼그라들 것입니다. 기호가치가 거세된 시계 시장은 사용가치 덩어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애플이 기존 명품시계 업체들을 포섭해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시계산업의 기호가치를 지키면서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방식입니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시계산업의 기호가치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시장의 다양성을 지키는 길이지요. 기호가치는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명가들이 각자의 개성과 기품을 자랑하며 겨룰 수 있을 때 자라납니다. 그런데 애플은 스마트워치에서도 특유의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워치 전쟁에서 애플이 잘못된 길을 택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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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휴가지 인기 1위는 '대천'
올해 여름철 인기 휴가지는 어디일까. 한국경제신문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 현대엠엔소프트와 함께 7월 한달간 ‘맵피위드다음’에서 목적지로 입력된 휴가지를 분석했다. 맵피위드다음은 현대엠엔소프트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50만명 가량이 사용하고 있다.
여름철 피서에는 역시 물놀이가 제격. 1위부터 4위까지 해수욕장이 싹쓸이했다. 대천 해운대 을왕리 경포대 등 전통의 해수욕장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광안리 속초 송정 등을 포함할 경우 20위권내 해수욕장이 9곳을 차지했다. 내륙에서는 워터파크가 대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용인 캐리비안베이와 홍천 비발디파크가 젊은이들과 가족단위 방문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해수욕장 틈바구니에서 전주 한옥마을이 5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전주국제영화제로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전주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해 연중 인기있는 여행지로 떠올랐다. 이국적인 모습의 전주 전동성당은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꼽혔고, 독특한 초코파이로 유명한 63년 역사의 ‘풍년제과’는 전주 방문객들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섬도 빼놓을 수 없는 여름 휴양지다. 남이섬이 9위, 거제도의 '바람의 언덕'이 12위, 월미도가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남이섬은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인기요인. '이브의화원' '회전목마' 등 TV 드라마로 유명해진 바람의 언덕은 해안 절벽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남해 풍광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개장한 수원 광교호수공원도 수도권의 대표적인 피서지로 부상했다. 광교신도시의 호수공원 면적(202만5418㎡)은 일산호수공원의 두배 수준이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14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1위에 오르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인정받았다.
항구도 인기 휴양지다. 주문진항과 소래포구항은 나란히 13위와 14위를 꿰찼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생선회와 조개구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경주 안압지, 담양 죽녹원 등이 20위권에 포함됐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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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SA '한국민 감시'…정부 협조 가능성 높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세계를 대상으로 한 통신 감시에 한국 정부가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덴마크 일간 인포메이션은 6월19일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기밀문서를 공개했다. 한국에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세계 33개국 정부가 NSA의 자국민 감시를 도왔다. 이 33개국은 기존에 알려진 NSA의 긴밀한 협력국인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는 다른 범주의 느슨한 협력국이다.
이들 정부는 'RAMPART-A'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NSA가 해당 국가의 광케이블 기간망에 감청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신 수집된 자국 국민의 정보를 공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기간망을 감청할 경우 전화 통화는 물론 이메일, 모바일 메신저, 인터넷 채팅 등의 도청이 가능하다. 미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2011부터 3년 동안 1억70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했다.
공개된 문서에 33개국의 구체적인 명단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포메이션과 공조 취재한 영국의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는 글렌 그린왈드의 저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에 등장하는 33개의 NSA 협력국을 지목했다. 이 명단에는 일본 독일 프랑스 등과 함께 한국이 포함돼 있다. 그린왈드는 스노든과 함께 NSA의 실태를 최초 고발한 전직 가디언지 기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NSA의 정보수집 국가에 한국이 포함됐을 경우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도청 의혹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에 사실 여부 확인을 요청했다. 만약 정부가 NSA의 한국 감시를 돕고도 이같은 반응을 내놓은 것이 사실이라면 파장이 예상된다.
공개된 기밀문서에 대해 기간망 관리를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외교부와 주한 미국 대사관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덴마크 인포메이션 기사 : http://www.information.dk/501280
영국 인터셉트 기사 : https://firstlook.org/theintercept/article/2014/06/18/nsa-surveillance-secret-cable-partners-revealed-rampa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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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방수제품 출시 봇물... 이유는?
방수 카메라, 방수 스마트폰, 방수 태블릿PC…. 최근 출시되는 정보기술(IT) 제품들이 저마다 ‘방수’ 기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예년엔 5월 말~6월 초 나오던 방수 제품이 올 들어 3~4월로 출시가 앞당겨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림푸스는 최근 수중 10m에서 방수되는 아웃도어 카메라 ‘STYLUS TG-850’을 이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카메라는 방수 카메라 최초로 180도 회전이 가능한 틸팅 LCD를 탑재해 물놀이를 즐기면서도 셀카 촬영에 유용하다. 초당 60프레임의 풀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 수중 영상 촬영도 쉽다.
지난 11일 세계 125개국에 정식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도 수심 1m에서 30분간 방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갤럭시S4 액티브로 반응을 살핀 삼성전자는 비싼 스마트폰의 훼손을 우려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방수 기능을 갤럭시S5에 전면 채택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3월 말 방수 태블릿PC ‘엑스페리아 Z2’를 출시했다. 수영장 욕실 등 수심 1.5m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방수 성능을 자랑한다.
이처럼 방수 제품이 이른 시기에 출시되는 이유는 올해 유난히 봄이 짧고 무더운 여름이 길게 지속될 것이라는 일기예보로 물놀이용 방수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5월 초 황금연휴와 6월 초 지방선거~현충일 징검다리 연휴라는 특수성이 있어 해외여행 등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방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두 번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 예년보다 방수 카메라를 앞당겨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방수 제품뿐만 아니라 방수 기술 기업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방수코팅 전문업체 아이림케이오는 방수 제품을 사지 않더라도 수심 1m에서 30분간 방수되는 방수코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수 기능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제조업체들도 올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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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전시회에서 삼성 모델들이 몸을 꽁꽁 싸맨 이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진영상 전시회인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17일 개막했습니다. 삼성전자 소니 캐논 니콘 등 주요 카메라 업체들과 프린터, 방송장비 업체 등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모았습니다.
사진영상 전시회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늘씬늘씬한 여성 모델. 주요 카메라 업체 부스는 아리따운 모델들과 이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올해 열리는 월드컵을 컨셉으로 치어리더 복장의 모델을 내세운 소니 부스는 그야말로 움직이기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카메라 업체 부스가 시원시원한 차림의 모델을 앞세운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삼성 부스의 모델은 노출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사진기자들이 주요 카메라 업체 모델을 모아놓고 촬영할 때 삼성은 파란색 티셔츠를 정숙하게 차려입은 모델들을 내보냈습니다. 탱크탑 차림의 노출이 심한 다른 모델들 사이에서 확연히 눈에 띌 수 밖에 없었죠.
삼성 관계자에 물어보니 속내는 이렇습니다. 삼성은 지난해 3월 남아공에서 열린 삼성포럼에서 식기세척기 등을 홍보하기 위해 수영복 차림의 어린 댄서들을 동원해 춤을 추게 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 선정적인 홍보로 인해 현지 언론의 뭇매를 맞았죠. 행사에 나온 여성 댄서들은 제품과 전혀 관련이 없는 데다 국민 80% 가량이 기독교 신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확대됐습니다. 이후 삼성은 ‘성 상품화’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이번 P&I의 삼성측 메인 모델마저도 노출 없이 꽁꽁 싸맨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비통한 사건 앞에서 최대한 정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삼성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한편 오늘 전시회에는 톱클래스의 모델이 총출동 했다고 합니다. 대충 둘러봐도 그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는데요^^; 예년에는 서울모터쇼와 P&I가 겹쳐 톱클래스 모델들은 대부분 모터쇼로 갔는데 올해는 일정이 겹치지 않아 P&I에도 올 수 있었다네요. 노동시장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모델료는 하락했습니다. 모터쇼와 P&I의 일정이 겹쳤던 지난해의 경우 톱클래스 모델의 시간당(포토타임 기준) 임금이 100~150만원을 호가한 반면 올해는 40~5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전시회에는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이 참가하지 않아 카메라 업체들의 모델 섭외가 한결 수월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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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결제라더니 '꼼수결제'? BC·국민카드 모바일 ISP 논란
지난달 A씨는 휴대폰 요금 청구서를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모바일 안전결제(ISP)’라는 항목으로 550원이 청구된 것. 3월에 이 같은 서비스를 사용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언제 가입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해당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에 문의하니 “이미 지난해 1월 가입해 지금껏 매달 550원씩 요금이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몇 달째 한번도 쓰지 않은 서비스라며 항의했지만 “본인이 직접 가입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모바일 ISP’로 인한 피해자가 늘고 있다. 모바일 ISP는 휴대폰에서 신용카드 결제 시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매번 입력하지 않고 미리 설정한 ISP 인증서를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대행사(VAN) ‘브이피’가 제공하고 비씨카드와 국민카드 등이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휴대폰에 저장된 ISP 인증서를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ISP 휴대폰 저장 서비스’다. 매월 550원(부가세 포함)이 부과되는 서비스임에도 유료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용자가 많다. 하단에 깨알 같은 글씨로 표시된 ‘이용요금’ 문구를 보지 못해 그저 결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가입하는 사용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트위터에는 연일 피해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용요금 문구가 매우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며 “사용자가 인터넷 결제 시 무심코 ‘확인’ 버튼을 누르는 점을 악용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브이피 측은 “유료 서비스임을 표기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브이피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피해자들의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브이피는 모바일 ISP를 채택하고 있는 비씨카드(50.9%)와 국민카드(10.8%)가 결제대행사 이니시스(20.7%)와 합작으로 세운 회사다. 지난해 서비스를 해지했다는 김모씨는 “비씨카드와 국민카드가 우회적인 방법으로 자사 회원들의 돈을 뜯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대폰 부가서비스로 분류된 요금 부과 방식에 대해 이통사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모바일 ISP의 수익은 이통사가 20%, 운영사인 브이피가 80%를 가져간다. 이통사는 가만히 앉아서 공돈을 벌고 있는 셈이다. 매일같이 걸려오는 항의 전화에도 이통사가 서비스 해지만 해줄 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유다.
박병종/김재후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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