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화두를 사자성어로 말하고 이유를 설명하라.

논술작문 2012. 4. 13. 13:01

二空一二, 고대 마야문명이 인류멸망의 시기로 점쳤던 올 해도 이미 세달 째로 접어들고 있다. 그들의 예언이 실현될지 알 수 없으나 그에 앞서 그들이 왜 멸망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영화 아포칼립토는 강력했던 마야제국이 지니고 있던 멸망의 전조를 뚜렷이 보여준다. 마야인들은 오랜 가뭄과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을 제물로 삼아 하늘에 기우제를 지낸다. 나 살겠다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사회가 존속할 수 없다는 사실은 머지 않은 그들의 멸망으로 확인된다. 오히려 죽음을 목전에 둔 긴박한 상황에서도 서로 돕고 연대했던 주인공 부족은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의미를 되새겨 볼 일이다.

대구의 중학생이 자살을 했고 이 것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학교폭력이 그 원인으로 진단되고 있다. 하지만 그 폭력의 이면에는 상호연대 정신이 부족한 우리 학교 시스템과 사회 분위기가 자리한다. 뒤르켐은 자살론에서 자살은 사회통합 수준에 반비례한다고 하였다. 자살의 원인을 미시적 수준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거시적 사회구조에서 찾은 것이다. 그의 이론에 비춰 보았을 때 한국의 학교시스템은 명백히 사회통합이나 상호연대와는 거리가 있다. 학생들은 각자 무한경쟁사회로 나가기 위해 예행연습을 하고 있을 뿐이다. 나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현실은 상호연대가 아닌 이전투구의 장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한 곳에서의 폭력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이들을 올바른 사회인으로 길러내야 할 학교에 문제가 있다면 결국 우리 사회에도 그 화가 미칠 것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올해 실시되는 양대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각 정당은 복지를 정치적 화두로 내세우며 무한경쟁의 시장이념에서 상호연대의 기반이 될 복지사회로 그 방향키를 돌렸다. 상호연대가 없는 과도한 경쟁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양극화를 심화시켜 결국 국가경쟁력을 퇴행시킨다. 국가는 그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망치한의 지혜를 빌어 상호연대의 사회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상호연대는 국내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는 유럽발 금융위기가 올해 최대 관심사이다. 유럽이 무너지면 대외경제에 크게 영향 받는 우리나라 경제도 위태로워진다. 코스피 지수는 이미 유럽 이슈에 의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가 시리지 않으려면 입술이 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무디스는 그리스 채권에 사실상 디폴트선언을 하였다. 이가 위태롭다. 국가간 적극적 공조와 상호연대가 세계경제를 구할 것이다.

벼는 서로 어울어져 기대고 산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이성부의 시 에 나오는 구절이다. 무한경쟁의 극한으로 치달았던 사회의 방향키를 돌려 서로 의지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산재해 있는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고 내실 있는 사회로 가기 위한 튼튼한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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